양산 한옥문, 하북면 쌀 수매 현장 다녀오다

 

 

시민이 행복한 양산

 

언제나 처음처럼, 한옥문입니다.

 

 

 

지난달, 우리 양산시 하북면

 

공공 비축미 수매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쌀 작황과 매입 상황들을 여쭤보고

 

검사를 기다리고 계시는 많은 농민분들께

 

벼 수확을 위해 한해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그동안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도 전했습니다.

 

 

 

 

 

중량은 톤백 포대를 기준으로

 

알곡 무게 800Kg 단위이며,

 

공공 비축미 매입 가격은 수확기(10~12월)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검사관들이 한창 검사하며,

 

등급을 매기고 있었습니다.

 

 

특과 1등급은 2,700원 차이가 나서

 

특 등급을 모두 받으신 분은 기분 좋다며

 

오늘 막걸리 한 잔 대접하겠다고

 

호탕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밥은

 

농민들의 정성과 수고로움의

 

결정체가 아닐는지요.

 

 

글을 마치려 하니 문득 이기철 시인의

 

'한 농부의 추억'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그는 살아서 세상에 알려진 적도 없다

대의원도 군수도,

한 골을 쩌렁쩌렁 울리는 지주도 아니었고

후세에 경종을 울릴만한

계율도 학설도 남기지 못하였다

 

그는 다만 오십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았고

유월의 햇살과 고추밭과

물감자꽃을 사랑했고

토담과 수양버들 그늘과

아주까리 잎새를 미끄러지는

작은 바람을 좋아했다

유동꽃 이우는 저녁에는 서쪽 산기슭에 우는

비둘기 울음을 좋아했고

타는 들녘끝 가뭄 속에서는

소나기를 날로 맞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는 쇠똥과 아침 이슬과 돌자갈을

은화처럼 매만졌고

쟁기와 가래와 쇠스랑을 자식처럼 사랑했다

더러는 제삿날 제상에 어리는 불빛을 좋아했고

농주 한 잔에도 생애의 시름을 잊곤 했다

수많은 영웅과 재사와 명언을 기억하는 사람들도

이 농부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가 쓰던 낫과 그가 키우던 키 큰 밤나무와

밤꽃이 필 때 그가 완강한 삶의 일손을 놓고

소슬한 뒤란으로 돌아간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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