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한옥문, 천성산 안적암과 조계암 다녀오다

 

 

시민이 행복한 양산

 

언제나 처음처럼, 한옥문입니다.

 

 

 

 

얼마 전, 시원한 산들바람이 그리워

 

천성산을 찾았습니다.

 

 

 

 

양산 영산대학교를 지나 찾은

 

안적암과 조계암은 여전히

 

고고(高古)한 미(美)를

 

마음껏 내뿜고 있었습니다.

 

 

 

인근 계곡에 걸터앉아

 

발을 담가봅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제 곁을 지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청명(淸明)한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생각이 스쳐갑니다.

 

 

많은 분들이 찾는 천성산.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아시는지요?

 

 

저도 대략적인 이야기만 알고 있었는데

 

상세한 내용을 찾아보니

 

'[한국의 숲, 한국의 명산](84) 경남 양산 천성산'

 

이라는 제목의 오래전 신문기사에서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천성산은 토굴에서 참선을 하던 원효대사가

 

당나라 태화사 법당에 모인 신도 1000여 명이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예견하고

 

‘효척판구중(曉擲板求衆·판자를 던져 중생을 구함)’

 

이라고 쓴 판자를 날려보냈다.

 

법당 마당 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판자를

 

신기하게 여긴 신도들이 밖으로 나와

 

웅성거리는 사이 산사태로 법당이 무너졌고,

 

신도들은 목숨을 건졌다.

 

이 인연으로 중국의 승려 1000여 명이

 

원효대사의 제자가 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바로 천성산이란 이름의 유래다.

 

 

천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내원사 계곡이다.

 

원효대사가 대둔사를 창건하면서

 

주위에 89개 암자를 두었는데

 

중국의 승려들이 지냈던 곳이

 

내원사(來遠寺)라고 전해진다.

 

‘멀리서 왔다’는 의미다.

 

현재는 비구니 기도 도량으로 유명하다.

 

주변에는 노전암, 성불암, 금봉암, 안적암, 조계암 등

 

많은 암자가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 사이에 날아갈 듯 자리 잡고 있다.'

 

 

 

오랜만에 들린 천성산은

 

매번 다녀올 때마다

 

상쾌함과 기분 좋음을

 

함께 가져오는 거 같습니다.

 

 

천혜(天惠)의 자연을 느낄 때면

 

오래전, 김철수 시인이 쓴

 

'자연은 인간의 어머니' 란 글이 떠오릅니다.

 

 

'자연은 인간의 원천적인 삶의 터전이고 배경이다.

 

문명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하나의 도구이고 수단이지

 

최후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자연과 인간은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로 회복돼야 한다.

 

파괴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 안에서만

 

우리들 인간도 덜 황폐되고 덜 오염돼

 

인간 본래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지치고 상처받은 인생이

 

기대고 쉬면서 위로받을

 

유일한 휴식의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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